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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水流花開’ 畵帖을 제작하며...

 물이 흐르고 꽃이 핀다는 수류화개는 인간이 꿈꾸는 산수의 이상향을 말한다.산수화는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며 이상향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인간은 속세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가보고 싶고, 놀고 싶고, 아예 살고 싶은 유토피아의 자연 경을 그리게 마련이다.이러한 마음에서 출발한 산수화는 남종화의 시조 왕유를 비롯하여 북송대 곽희, 범관, 이성 등 걸출한 화가의 출현으로 절정을 이루었으며 중국화단은 물론 우리나라 회화사에도 현동자 안견, 겸재 정선을 비롯하여 근대의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 등 6대가에 이르기 까지 회화사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나는 전국의 산과 명승지를 탐방하며 산수화를 제작하여 왔다.눈이 오고 비바람 속에도 좋은 명산과 물을 찾아 화폭에 담았다.나의 산에 대한 그림은 조선일보사 ‘월간 산’에 도봉산과 북한산 그림을 연재하고 전국 산을 찾아 그림산행 연재(90년대)를 하면서 더욱 애정을 갖게 되었다.

 

  특히 도봉산과 북한산은 그림이 막히거나 답답할 때 화도를 묻던 곳이다천 번을 넘게 오른 산이다.이번에 전개되는 화첩전은도봉산 북한산 설악산 중심으로 작품을 제작하였다.되도록이면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선생의 작품 속 발자취를 찾고 그 주변 일대를 회상하며 그려 보았다무엇보다도 그분들이 제작한 작품의 장소를 발견하고 그릴 때는 그분들이 곁에 있는 듯 하였으며 시공을 초월하여 가르침을 받는 듯 한 행복감에 젖곤 하였다.

 

  도봉첩, 북한산첩, 설악첩, 명승여정첩, 전원서정첩 등 5권의 화첩에 각 20점씩 100점을 전시 한다 그리고 북한산 인수봉, 노적봉, 설악산 대승폭포, 토왕성 폭포 등 장축그림과 북한산과 연결된 도봉산 전경을 그린 대관산수 ‘우이령’은 장권의 작품으로 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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